마음에 들었던 장면..
"너 옷을 다 벗었구나.. 너무 차갑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열두살 소년, 소녀의 지고지순한 희생도 사랑도 아니다.
슬픈 이별을 하고 입술로 흘러내린 눈물 콧물을 쩝쩝 핥는 열두살 소년일 뿐인 주인공이
자기를 괴롭히던 친구가 친절한 전화를 걸어오자 '아쿠아로빅'을 하러 간다.
물속에서 마냥 꺼벙하게 웃고 있던 모습은 그 후 일어나는 '숭고한' 일들과는 얼마나 거리가 먼지..
그래서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거다.
세상을, 어른을 조롱하듯 가볍고 투명하게..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아이의 단순함, 그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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