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한산한 시간이긴 했지만 관람객 중 남자는 한명도 볼 수 없었던 전시.

@성곡미술관




공연장에 들어서니 장기하 공연중이었다. 뭔가 앙드레김틱한 의상과 헤어스탈의 조화.
역시 쟨 뭘 안다니깐~ 사실 무대쪽으론 가보지도 않고 멀찌감치 돗자리부터 깔고 앉았음. 
드러누워 자면서 공연 보기는 처음이다. 







히피 다시



여기도 웃통남
저기도 웃통남
웃통벗은 애들은 다 서양애들


곰도 일광욕. 곰문신이 벌떡 일어나길 기대했으나 결국 못찍었다.



발도 보송하게 말리고







곰남을 앵글에 잡으려 다션니 아웃오브안중 쏘리..



JET 알지도 못했는데 노래 들어보니 알겠더라.
말랑한 발라드는 낚시용인 듯. 호주애들이라는데 AC/DC같기도 하고 괜찮은 밴드 같음.
그치만 무대를 장악하는 무게감은 아직 미달..
이어진 패티 스미스 공연 사진도 어설프나마 찍어 둘 걸 그랬네.
말이 필요 없는 공연이었다. 아는 노래는 because the night 뿐이었어도.



기타까지 갖구 온 낭만청년 & 소풍 다시



락페스티발의 애거사 크리스티



전기자님과 히피다시



탄두리 치킨과 맥주.. 맛있었다. 맥주가 꿀맛



다음은 오아시스



용인휴게소에는 이런저런 색깔의 밴드를 팔목에 두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새벽의 짬뽕라면

개고생 락페는 이젠 안녕..
지산 내년에도 기대된다..






힘있고 단순한 라인. 드로잉의 승리. 그리고 아이디어..


- 제가 항상 착한건 아니에요 당신한텐 착하지 않잖아요
- 내가 착한 사람 지겨워하는 걸 넌 아니까. 따라서 넌 착해 빠졌어. 사실 넌 아예 자아가 없어. 주변 사람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잖아. 흠 방금 이건 좀 모욕적일 수도 있겠군. 흥미로운 점은 왜 냐는 거지. 넌 왜 너 자신이 세상의 구원자라고 생각하냐는 거지.


이 커플. 결혼시켜야 해

5x17ep 정말 괜찮았다.
전두엽통제불능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여과없이 입밖으로 짓걸여대는 남자가 등장한다. 평소 지적이고 가족에 충실한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인 이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하우스조차 친구 안하려할 독설가가 되버렸다. 아니 독설이라기 보다는 (하우스 왈,) 거짓말을 못하는거다.
늘 그렇듯 우여곡절 끝에 결국 병을 치료할 실마리를 찾은 하우스 박사의 말,

"...환자는 곧 행복한 위선자로 되돌아 가겠지"



입고 있는 티셔츠는 모두 다른 문구가 씌여져 있다고 한다.

Wilson - Admit the past, deny the present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를 부정하라)
Thirteen - Everything has a reason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Chase - Don't blame me, blame my gender (나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내가 남자라는걸 비난하라)
Kutner - Doing things changes things (무언가 행동하면 변하기 마련이다)
House - Hope is for sissies (희망은 계집애들이나 바라는 것이다)
Cuddy - Don't trust opinions (의견을 신뢰하지 말라)
Foreman - Bad mojo is not a diagnosis (재능이 나쁘다는건 진단이 아니다)
Cameron - Something's something (무언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저 존재한다는 것일 뿐)
Taub - Be good, get good or give up (좋던지, 좋게 만들던지, 아니면 포기하라)

 


오늘 받았다. 기대하고 있는 덕순님 전시



외유내강이란 말이 이 만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은 배우 줄리안 무어.
피부 탄력은 떨어지고 주름, 기미인지 주근깨인지 모를 것들이 아무리 늘어간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여배우 또 누가 있을까.. 없어

제일 좋아하는 남자 배우를 꼽는다면 한동안 주저 없이 존 쿠삭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주저 없이 마크 러팔로.
두리뭉실 선해뵈는 이 털많고 추레한 아저씨는 묘하게 섹시하고 묘하게 마초같다.
인더컷에서의 강렬함 때문인가.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가너, 심지어 기네스 팰트로 하고 까지 함께한 그저그런 괜찮은 남자 역할은 역시 그저그랬는데
인더컷에서와 같은 형사 역을 다시는 볼 수 없대도 조디악에서의 형사 모습도 그럭저럭 마크 러팔로에게는 적절했다.
참, 시한부 젊은 유부녀와 바람나는(영화적으로는 일생일대의 사랑) 남자 역할도 꽤 근사했지.
또 참, 이 배우에게 번외편 같은 이터널 선샤인에서의 띠벙한 프로그래머도 있었지.
(이런건 절대 다시 보고 싶지 않지만..나름 신선하긴 했어)
힘빠진 목소리와 눈빛은 때론 선량한 소시민 같고, 때론 섹시하고 위험하게 느껴진다.
생각할 수록 근사해..
게이역을 해도 제대로 일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중년 버젼의 브록백마운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유캔카운트온미를 꼭 봐야겠는데 쉽게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꼭 보고 싶은 우린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

이 사진 맘에 드네


마음에 들었던 장면..
"너 옷을 다 벗었구나.. 너무 차갑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열두살 소년, 소녀의 지고지순한 희생도 사랑도 아니다.
슬픈 이별을 하고 입술로 흘러내린 눈물 콧물을 쩝쩝 핥는 열두살 소년일 뿐인 주인공이
자기를 괴롭히던 친구가 친절한 전화를 걸어오자 '아쿠아로빅'을 하러 간다.
물속에서 마냥 꺼벙하게 웃고 있던 모습은 그 후 일어나는 '숭고한' 일들과는 얼마나 거리가 먼지..
그래서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거다.
세상을, 어른을 조롱하듯 가볍고 투명하게..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아이의 단순함, 그런 사랑.


어찌 그리들 하나같이 귀여운지.
드드드득 긁힐 듯한 까칠함이 귀엽기 짝이 없는 인간들.
특히 매력있었던, 중년의 백수삼촌. (근데 유일하게 까칠하지 않다. 이사람은 사포라구)
조카가 반할만도 했다고 확신한다구. 왜냐면 걘 너무 스마트 하거든.

토마스 헤이든 처치가 사이드웨이에 나왔다고 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검색해보니;)
느글느글하고 얄밉던 바람둥이 친구. 이 역으로 상도 많이 받으셨다지.
사이드웨이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
여튼 이 거북한(루저 마초필 퐉-) 중년 배우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영화가 되기도 하겠다. 스마트 피플.



사라제시카파커의 힘빠진 연기도 괜찮았고, 데니스퀘이드..훌륭하다. 그 걸음걸이는 또 뭔지 크.
주노를 못봐서 잘 모르는 엘렌 페이지. 인물 하나 난 듯 하다.
영화는 못봤지만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게 충분히 이해가된다.

보는 내내 끽끽- 웃게 될 것이다. 물론 말수가 적다고 할 수 없는 지적인 블랙코메디(?)를 좋아한다면.
거기에 따스함까지 베어있으니..

게다가 보는내내 음악한번 참 적절하게 좋다 했는데
누노 베텐코트란다. 깜짝 놀랬다.
영화음악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영화 크레딧에서
음악 - 누노 베텐코트 라는 이름을 보게 될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