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청파동에 왔을때 저집 폐가냐 아니냐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사람사는 집" 이라고 써 붙여져 있기도 했다-.-) 집 자체도 범상치 않지만 덩쿨로 뒤덮힌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나중에 제대로 한번 사진찍어 봐야겠다 생각했던 곳이다.

일년 쯤 후 집 주인의 실체가 공개되었다.
벙거지를 즐겨 쓰고 괴벽이 있는 지적인 할아버지. 이건 최대한 좋게 본 이미지고 대다수는
노숙자, 뭔가 주의를 요망해야 할 동네 이상한 할아버지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가 그 할아버지를 판단 할 수 있는 근거는 (구지 판단하려 한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할 작정까지 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기괴한 집과, 갑자기 등장한 영어개인교습을 알리는 덕지덕지 붙은 (그러나 자기만의 미적 감각으로 신경 써 붙인 느낌이 역력한) 광고물들, 그리고 "이건 유럽적인 감각이야!" 를 외치게 한 저 집꾸미기 솜씨. 꽃들 꼽아놓은 것 좀 바..

아직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드디어 골목길을 가로지르는 빨간 현수막이 걸렸다. 영어공개강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의..
각종 추리를 유발케한 문제의 "개인교습"을 포기하고 공개강의를 하기로 작정하신건가.

여튼 아직 관찰, 연구 할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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