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7

그 해 겨울 느즈막.. 
눈 펑펑 내리던 그 날, 출근길 아침이 어제 처럼 생생하다.
점심시간엔 바람 쌩쌩부는 눈쌓인 서강대교에 올랐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돌아와 여의도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더랬지. 배가 땅에 닿을거 같던 지방축적 100%로 무장한 비둘기떼들이 서로 바짝 붙어 무리지어 있던 풍경도 지금은 너그러이 기억되..

눈 오는 날은 부쩍 여의도 시절이 생각난다. 그 겨울엔 유난히 눈이 많이 왔었을걸..
추위에 아랑곳 없이 맨손으로 아침, 낮, 밤, 눈오는 골목골목을 사진찍고 다녔던 강아지같은 시절은 그 해로 막을 내리고.. 오늘 아침 창밖으로 나부끼는 눈발을 보며 참 곱다..생각하기를 잠시. 현관문을 나서자 마자 귀찮아죽겠는 얼굴을 하고 엉거주춤 총총총 걸음을 재촉하며 달릴수 없는 출근길을 원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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