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맞이 밥먹으러 이태원으로-

동대문운동장역 우즈벡식당에서 맛본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양국 다 이슬람문화권이라 양고기 하나만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듯.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양고기를 올해만 소고기보다 더 많이 먹었단 생각이 들 정도니.
대신 우즈벡이 유목민의 터프하고 손 큰 스타일이라면 이 모로코식당은 뭔가 유럽스럽게 다듬어진 느낌.
한국인 정서에는 우즈벡식당이 푸짐하고 푸근하지만 그래도 가끔 된장질이 필요할때는 모로코식당이 낫겠다.
여튼 아프리카 꼭대기 나라와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가 거기서 거기라는게 신기할 따름.

비슷비슷한 메뉴 안내말에 혼란을 느끼며 나름 고심한다고 한 주문 메뉴인데 막상 옆테이블 자주 와 본 듯한 외쿡인들과 상차림 구성이 매우 달라서 조금 석연치 아니하였다는 후문...


짬뽕국물 같은걸 갖다줬는데 짬뽕과는 전혀 상관없는 맛.



호박, 가지, 양파 등등의 채소가 올리브 오일과 특유의 향신료들어간 소스에 뭉근하게 익혀졌는데 맛있었다. 빵에 발라 발라 



믿을 수 없겠지만 저 빵. 바게뜨. 정말 맛있음. 약탄듯..



저 가지와 호박.. 나쁘게 말하면 기름에 절여졌다 할 정도지만 정말 맛있다는거..  



겉은 바삭, 속은 닭백숙 모냥 흐물흐물하게 살이 솨르륵 발리는데.. 움.. 맛있어


우리가 생각한건 이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또 고기덩어리 주문. 메뉴판을 보면 설명이 대체로 다 비슷비슷하다 -.-  양고기와 닭고긴데 우즈벡 식당에서 양고기꼬치를 먹었을때도 생각보다 연하고 쫄깃해서 놀랬는데 여긴 더 연해서 양고기가 아닌가 할 정도였다. 닭고기도 닭가슴살일 뿐인데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질감도 맛도 소세지같은 것이 신기하데.. 맛있었다. 방법이 무얼까.....그렇지만 진짜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부드러워서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가해지자 주방에서 요리하고 홀서빙하던 두 분이 물담배를 꺼내 뭔가 준비를 하더니 남아있는 두 테이블에 맛보라고 제공해 주시기까지. 최대한 빨아들인다고 빨아들여봤는데 뭐 아무 맛도 느낌도 없던걸? -.- 딸기향만 살짝.

스트로베리향 담배 냄새 맡아보라고 하고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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