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울컥하다.
















































































프로그램 중에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아이가 입고 있는 티셔츠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린 바스키아 쯤 되보이는 대단한 재능의 꼬마.
뭘 그렸냐고 묻자,
이 남자는 돈이 없다.. 그래서 슬프다.. 고 했단다.
아디스아바바
고작 몇끼 먹어봤다고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나 에티오피아의 질긴 고기의 정체는 저것인듯..
냉장개념이 있는지 없는지 고기를 저렇게 널어놓고 판다. 말리는 모양이다.


저런 테이크아웃스러운 점방이 많다.


수선집인지 판매점인지..


집에서 닭을 많이 기르는 것 같다. 저렇게 방치된 닭을 많이 봤다.


공동 빨래줄


그리운 에스프레소





미인이 많은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여자들 중 가장 예쁘다는 자부심이 은근 강한 듯 했다.
에티오피아 남자들 사이에서.





한창 우기라 거의 매일 길바닥이 젖어 있었다.
그리고 진흙에 더럽혀진 `운동화`를 닦아주겠다고 작은 `세탁통`을 들고 따라다니는 아이들도 꽤 많았다.














개들도 배고프겠지..





우리나라 6,70년대에 그랬듯 에티오피아도 운전기사가 돈 잘버는 인기 직종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니 파일럿, 드라이버라고 대답한 아이들이 많았다.


이곳은 왠 곳이냐면 김일성 광장이다. 에티오피아 답지 않게 세련되게 잘 가꿔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전쟁 참전탑에도 가보고 김일성 광장에도 가보고.. 역사의 아이러니를 제대로 느꼈달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공산정권이 들어섰을 당시 김일성 장군이 지으셨다는 탑과 광장이다.
현재도 한국보다 북한이 에티오피아 수교국 순위에서 앞선다고 한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이 동네는 서울로 치면 강남같은 곳이라고 한다.





호텔 대문 안에서 바라본 밖.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 카메라를 든 나를 향해 팔짝 뛰고 함성을 지르고 팔을 휘젓는 아이들.


노인들은 모두가 젠틀한 느낌으로 기억된다. 걸인을 제외하고.. 아니 걸인조차





사람들이 사진찍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미리 주의를 받았는데 저 아저씨들은 다행히 웃어주고 있구나.
난 작은 시장 느낌이 좋아서 찍은거에요 사람들 찍은 것은 아니고..


동네 벽 곳곳에 그려진 마음에 드는 그림들


에티오피아의 사람들을 보며 내가 느낀 것은 참 아름답다, 잘생겼다, 순박하다, 무섭다, 무기력하다 는 것들.
어느나라 어디서나 그렇듯이 말이다.
한가지 유난한 것은 "참 아름답다"는 내 주관이 객관일거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들과, 청년들, 노인들은 너무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평일 대낮에도 한산하지 않은 동네 거리마다 하릴 없는 젊은 남자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감동하고 감탄한 사랑많고 아름다운 아이들도 십수년 후엔 저 무기력한 모습으로
외지인에게 적대적인 눈빛을 보일걸 생각하니 가슴 한 켠 묵지근한 덩어리가 내려 앉는다.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때 처럼 에티오피아에도 나이 먹어서 학교에 들어간 다 큰 초등학생들이 꽤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팔짱 끼고 관찰하는 듯 하는 `날라리` 여학생 그룹이 있었는데 (나이가 많은건지
단지 덩치만 큰건지 모르겠지만) 금새 그 아이들도 같이 웃고, 사진찍어 보여주면 좋아하고 애들은 애들이더라는..
흐린 날씨에 전기불도 안켜진 컴컴한 교실에서 함께 재기를 차고 윷놀이를 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의아해 하더니 나중엔 흥분해 가면서 재미있어 했다.








`캄사합니다`라고 자주 말하던 예쁜 소녀














옷차림이 깔끔한 걸 보니 조금 잘 사는 집 아이인것 같다.


위 아이와 자매인것 같다. 사진찍고 보니 너무 닮았다.


오른쪽 귀퉁이에서 쓰러질 듯 달려오는 아이..








아이공..머리 좀 봐. 이마가 어찌나 짱군지 얼굴이 그늘질 정도였다. 귀여운 꼬맹이





가정방문 갔던 집의 동네 아줌마. 그렇지만 나이는 나보다 적을지도 몰라..
60은 되보이는 할머닌줄 알았는데 40먹은 아이 엄마라는 경우도있었다.
대체로 아이 엄마들은 10년은 더 들어 보이더라.
가난은 여자를 늙게 한다..







아디스아바바굿네이버스 에티오피아 사무소 방문하고 지부장님 설명 들으며 동네 한바퀴 걷는 동안 만난 아이들..
그들에겐 마냥 신기한 우리들.. 차이나! 차이나! 외쳐댄다. 머물러 있는 동안 재패니스 소리 딱 한번 들었다
우리는, "노노 꼬레아꼬레아~"








굿네이버스 에티오피아 지부에서 운영하는 멜캄 어린이집 아이들.
조금 떨리고 걱정했지만 눈짓, 손짓으로 다 통하더라
아이들과 함께한 첫날.


목청이 터져라 있는 힘껏 우리를 환영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그지아비허 멜캄노~
갇이소구우우우웃~
















에어플레인이라며, 헬리콥터라며 제가 만든 것을 앞다퉈 보여주던 재능있는 꼬마.
요녀석 이름을 까먹었다.
마주칠 적 마다 "포토 포토" 사진찍어 달라며 유난히 '나대는' 꼬마였는데
나중엔 제 입을 가리키며 나를 보고 "푸드 푸드" 할 때는 당황스럽기도 씁쓸하기도 했던..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든 음식을 보면 문화가 보이고 생활, 사람이 보인다는 진리에 따라??
먹는 것으로 에티오피아 이야기를 시작하고 마는. 예정된 수순..

에티오피아에 도착해서 처음먹은 요리는 하필이면! 바로 피자와 스파게티였다.
호텔 옆에 붙어있던 식당인데 나름 유명한 피자, 파스타집이라고 한다.
지구 반대편 객지에서의 첫 식사로 이런 만만 식단도 나쁘진 않지. 맛은 담백하고 무난했다.

걸쭉한 질감이 느껴지나? 군불 지펴가며 끓여내는 에스프레소.
설탕 한스푼은 기본으로 잔에 담고 커피를 따른다.
넘치도록 찰랑찰랑하게

호텔에서의 저녁식사. 구웠다기 보단 바짝 건조된 듯한 바스락 거리는 빵.

샐러드 소스는 너무 짜고 질퍽하고 채소는 힘없이 처져 있고 명색이 호텔인데 영 실망이었지만 바랄걸 바래야지? 여기가 어딘가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의 물고기 요리.
에티오피아의 향이 첨가된 제대로 된 첫 식사라선지 왠지 거북하고 잘 안먹히던 음식들..

소스 맛은 괜찮았던 소고기요리. 그러나 참 질기다. 에티오피아는 육류도 물기가 쪽 빠진 건조함이 특징인 듯하다.

어떻게 컸길래? 어떻게 잡아 놨길래? 이다지도 질기단 말인가.
나이프도 감당못하던 닭. 현지분들은 적응이 되선지 잘 발라 드시더라.
쉬워보이진 않았다.

매일 아침 먹은 오믈릿. 그리고 갈아나오는 오렌지 주스 그리고 커피.

전날 저녁 질긴 고기들에 질린 입맛을 무마시킨 괜찮은 식당.
익숙한 비주얼과 익숙한 맛.

난 안건드렸지만 맛있었다고 하더라 감자튀김. 역시 무난한 비주얼이다.

수건같이 돌돌 말려져 있는 에티오피안 주식 인제라.
떼프라는 곡식으로 만든다는데 떼프가 뭔지 우리로선 알수 없다.
발효된듯한 시큼한 맛이 난다.



드디어 에티오피아 음식의 하이라이트가 등장. 부족 민속춤 공연 보러 간 크라운 호텔에서 주문한 음식.
커다랗고 두꺼운 인제라판 위에 여러 콩소스들, 야채, 내장요리, 계란과 닭요리, 치즈 그리고 양고기가 얹어져 나온다.
역시 수건처럼 돌돌말린 부드러운 인제라를 찢어 손으로 집어 먹는 것. 고기는 질길것이 염려되 안먹었다.

오른쪽의 저 고추! 한국에서는 못먹어본 식감. 오이고추를 떠올리면 살짝 비슷할듯. 굉장히 맵다.
한국적 매운맛이 절절하던 때라 눈물까지 흘리며(매워서)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었다.
가른 고추안에 다진 생토마토 소스가 들어있어서 달큼시큼 맛났다.

에티오피아에서의 마지막 식사.
아이들이 배식받던 그 스파게티와 향이 같은걸 보면 맛도 같지 않았을까 싶었다. 소스가 더 많아 색이 짙은 차이 뿐.
마지막 식사 이전엔 중식당에서 꽤 괜찮은 저녁을 먹었는데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찰진 쌀이 오랜만이라 정말 밥맛이 꿀맛 이더라는. 현지 물가치고는 굉장히 비싼 쌀이라고..

마지막 커피는 카페에 가서 카페라떼. 약간만 덜 달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들에게 커피는 맛과 멋임과 동시에 등산시 초코렛 한 알 같은 에너지원일테니.

그나마 아프리카 다른지역과 비교하면 음식문화가 발달된 에티오피아라고 하는데
전통음식은 인제라 외엔 못 먹어봤다고 할 수 있다.
기억나는건 진하게 쓰고 진하게 단 에스프레소.. 그 걸로도 충분했을 만큼 그리운 맛.
멋드러진 스타일의 예쁜 언니가 부채질 해가며 불지펴 끓여낸 에스프레소..
이런 커피를 내 평생 어디서 또 먹어볼까


난 기내식은 맛없는건 줄로만 알았는데 에미레이트항공 기내식 겁나(이만하면) 맛있었다.
서울-두바이(2식), 두바이-아디스아바바(1식) 식사만 세 번 해주고 드디어 에티오피아에 도착..

김치볶음밥과 소고기

오믈릿

또 오믈릿

요건 태국식치킨커리라고

요건 연어찜

cookcook



새 속옷 손빨래 해 옷걸이에 걸어 두고는 무심하게 바라본다.
신혼여행이라두 가나. 봉사여행(?)에 속옷은 왜 산걸까? 내가 웃기다.
일주일에 하루 빠진 여섯 날. 이 여섯 날을 허투루 보내면 안될텐데.. 생각해 본다. 걱정한다.
한장 한장 옷걸이에 걸어 놓은 속옷 여섯장을 바라보며. 하하

고로 아직 가방을 안 쌌다는 얘기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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