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말을 하려다가도 결국 지워버리고 말게 된다.
2007년 현재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주 이상한(아주 괴상한 일인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린 왜 딱부러지는 답을 말할 수가 없는 것인지 정말 알겠기도 하고 모르겠기도 하다.
열받고 답답하고 슬프다

다큐 속 아이들에게서 받은 느낌은 그들이 일본인에 가깝다는 거다.
재일조선인 2세 3세인 그들의 선생님들도 역시 그렇다. 그래서 더 이해할수가 없다.

일본우익똘아이들로부터 때만 되면 협박을 받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게 챙피하다면서 울던 아이가 결국 치마저고리를 입고 조선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뭘까.
비장한 민족의식으로 똘똘뭉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건 완전 깨는 거고.
빽빽소리지르고 우스꽝스런 얼굴모양을 하면서 재밌어하는 그 나이답게 유치한 평범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정규학교로 인정되지 않아 자신의 진로에 도움되지 못할 조선학교 대표로
축구를 하고 농구를 하고 역도를 한다.

고3 졸업여행은 삼엄한(?) 작전에 가까운 긴장속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떠나는 `조국방문`.
한국에는 가고 싶지 않냐는 감독의 질문에 한 젊은 선생님이 국적때문에 이런저런 해결 받아야할 문제들이 많아서
그렇게까지(제발 받아달라는) 하면서 한국엘 가야하나 싶단다. 통일되면 가겠다고.

북한에 다녀온 아이들은 마치 `꿈에 본 고향`에 다녀온듯 하다. (이건 감독의 시각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사람들의 눈이 달라요.."
"해가 지는데.. 그런 해는 일본에서 본적이 없어요 너무... 빨갛다"
아이들은 자신이 조선인인게 자랑스럽단다.. 왜냐고 몯는 감독의 질문엔 그냥 베시시 웃으면서 "모르겠어요"

요즘은 나도 잘 모르겠다. 스스로의 입지를 협소하게 만드는 `민족` 이라는 울타리에 얽매여 살아가는게 과연 옳은지.
그래도.. 나는 부럽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를 잊지 않고 치열하게 신념을 지키고 살아가는 그들이.
고3학생 전체 22명 중 일본 국적은 1명, 한국 국적은 2명 나머지는 조선 국적 이란다. 어디에도 없는나라.

그리고 민족교육이고 이념이고 뭐고 간에 나라도 저런학교 다니고 싶다.
내가 부모라도 내 자식을 저 학교에 보내겠다. 정말 부러운 학교.. 진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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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블로그에 가면 영화를 본 다큐 속 조선학교 아이들이(지금은 대학생이 된) 보내온 편지글을 볼 수 있다.
http://blog.naver.com/ourschool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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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31610
이런걸 보면 차라리 욕이 나온다.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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