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까칠한 사람인지 까먹은건 아니지만 착한척 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지겠다.
그냥 생긴대로 살자니 사회부적응자 같고, 착한척 하고 살자니 맥 못추고 속 없고 밸 없어지니 타고 나기를 그리 타고 나지 못했기 때문인데..  사람과 사람간의 틈이 좁아 질수록, 친분의 정도가, 이해의 정도가 높아 갈수록 착각은 심해지고 함부로 대하는 일은 잦아지고 상처 받을 일은 많아 진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나도 그랬겠지. 속 없고 밸 없어 보이는 내 착한 이들 에게.

너만 잘하면 되고, 그러고 나서는 차라리 인류를 걱정하라.

 

오후만 있던 일요일
눈을 뜨고 하늘 보니
짙은 회색 구름이 나를 부르고 있네
생각없이 걷던 길 옆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네
나를 바라보던 하얀 강아지
이유없이 달아났네
나는 노란풍선처럼 달아나고 싶었고
나는 작은 새처럼 날아가고 싶었네
작은 빗방울들이 아이들이 흥을 깨고
모이쪼던 비둘기들 날아가버렸네
달아났던 강아지 끙끙대며 집을 찾고
스며들던 어둠이 내 앞에 다가왔네
나는 어둠속으로 들어가 한없이 걸었고
나는 빗속으로 들어가 마냥 걷고 있었네
오후만 있던 일요일 예쁜비가 왔네
오후만 있던 일요일 푸근한 밤이 왔네
-

문득. 가사가 참 좋구나
노래는 옛노래 사람은 옛사람 / 20080309
MBC스페셜 <청와대 사람들>을 보고 우습지만(?!) 노정권 탄생과 함께 나도 한때 <여의도사람들>이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아쉽게도 6개월여만에 그 생활은 끝났지만 사건, 사고, 내막,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2,3년치를 압축한 6개월이었다고나 할까. 지금도 기억나는 소소하거나 드라마틱한 일들, 사람들, 생활. 모두 특별했고 `한여름밤의 꿈`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웹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인정받을 시점에 순진한 열정으로 잠시 헤까닥한거였을 수도 있지만 그때 나도 같이 핸들 꺾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어느 곳, 어떤 지점에 나를 세워두고 있을까. 잘된 걸까 엉뚱한 길로 온걸까. 사실 난 5년 전을 기점으로 진지한 고민없이 원하는 곳을 제발로 찾아갔고 받아들여 졌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내게 가치있는 것이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상황이 날 끌어온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내게 응답했고 난 그저 흔쾌히 따라갔던 거다. 그런 기회를 아직 못만나서 있어야할 곳에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운이 없었거나 꿈꾸지 않아서.. 라고 섣부르게 말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이제는. /20080222

할아버지가 외치는 "뻥이요"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곧 강냉이기계에서 강냉이 터져나오는 소리가 퍽- 들린다.
겉보기엔 그래도 낡았지만 이미 예전과 달리 동네방네 놀래키는 뻥소리도 안나는데 할아버지는 여전히 "뻥이요"
하고 기계 뻥소리보다도 더 크게 외치신다. 세월은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꼿꼿한 자존심. 혹은 세월에
지워지지 않은 선명한 습관. /20080214


북한사업장에 후원하다 해외아동결연후원으로 바꾸면서 요청한게 아시아권역 아동 후원이었는데 오늘 받아든 `내 아이`
자료를 보니 생김이 백인이라 나도 모르게 흠칫 놀랐다.
소련붕괴 후 여러 `무슨무슨 스탄` 국 중 하나라는 것과 내전 등으로 피폐해졌다는 정도의 정보 뿐인 이름만 알던
타지키스탄에 대해 네이버 검색까지 두들기게 되었는데 언어는 타지크어, 기후는 건조한 대륙성기후, 종교는 이슬람
수니파가 대다수. 그러고보니 요즘 유명한 자밀라가 타지키스탄인이지 아마.
은행잔고 0원 사태로 후원금이 인출 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아이 프로필까지 받아들고 나니
왠지 손가락에 힘풀리면서 조마조마 하기까지 하다. 고작? 한 아동에게 후원하는 2만원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이라니.
아 이건 원. 이런 느낌이구나. 벌써부터 더 많은 아동을 후원하고 싶어지는데..그건 내년으로 미루자-_-

20080122

타지키스탄 노보보드 기숙학교
생년월일 94.0.0
장래희망 경찰관
가족사항 조부, 어머니, 남자형제3 여자형제2

해외 아동이 있는 노보보드기숙학교는 라쉬트 지역에 고아 243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약해서
하루 식사를 500원으로 해결해야하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내전 때 패한 반군에 속해있던
지역이었으므로 더욱 피해가 크고, 다른 학교에 비해 도움이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 떠다니거나 호명되는 이름들
우선, 사비. 는 천리안 통신시절부터 유래한 이름이고
그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공간조끼.는 90년대 후반 인터넷으로 활동영역이 넘어가면서
뭔가 추상적이고 얼토당토한 이미지와 익명성 그리고 당시 취향이(좋아하는 밴드의 곡명에서) 녹아난 이름.
타의에 의해 불리기로는 2003년 3개월 몸담았던 꿈의 직장에서 H 혹은 H군 으로 통했고
D모님의 홍양이 있고 또 다른 D모님의 홍여사가 계시다
이상 끝.
사진은 그냥;
20071015
강금실  수잔손탁  최민희  정혜신
생각나면 또 추가
이 사람을 잊고 있었다. 이주향

20070720 - 20080304

이랜드 반대리본 달았으니 당분간은 홈에버 가지 말아야겠.. 아니 못 가겠구나
대단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이랜드 계열사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결의까지는 없더라도
자기 온라인 공간에 태그 한줄 달아주는 정도의 반대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작은 의지들은 보기 흐믓한 것이다.

200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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