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부아가 난 적이 많았다. 

우린 행복하길 바랬던게 아니었다.
최소한 모든 인간이 존중받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무시당하지 않는 세상을 바랬던게 전부다.  

그런 세상을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 그 라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꼭 성공하길 바랬다. 

그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나마 지켜지기라도 해야 할 것들마져 흔들리고 뿌리 뽑히기 직전인 지금
상징적이나마 이 시대의 희망이라 믿고 있던 우리들 때문에 (이렇게 되고 보니 그랬다는 걸 알겠다.)
자신의 양심과 자존심을 지켜내야 했고 그것이 가능한 단 하나뿐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받지 않았다면 죽지 않고 살아 갈 수 있었다

아직 명복을 빌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다

우린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은 다시 없을 거란걸
그래서 슬프고 슬프다
MBC스페셜 <청와대 사람들>을 보고 우습지만(?!) 노정권 탄생과 함께 나도 한때 <여의도사람들>이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아쉽게도 6개월여만에 그 생활은 끝났지만 사건, 사고, 내막,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2,3년치를 압축한 6개월이었다고나 할까. 지금도 기억나는 소소하거나 드라마틱한 일들, 사람들, 생활. 모두 특별했고 `한여름밤의 꿈`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웹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인정받을 시점에 순진한 열정으로 잠시 헤까닥한거였을 수도 있지만 그때 나도 같이 핸들 꺾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어느 곳, 어떤 지점에 나를 세워두고 있을까. 잘된 걸까 엉뚱한 길로 온걸까. 사실 난 5년 전을 기점으로 진지한 고민없이 원하는 곳을 제발로 찾아갔고 받아들여 졌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내게 가치있는 것이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상황이 날 끌어온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내게 응답했고 난 그저 흔쾌히 따라갔던 거다. 그런 기회를 아직 못만나서 있어야할 곳에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운이 없었거나 꿈꾸지 않아서.. 라고 섣부르게 말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이제는. /20080222
밝고 건전한 승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없는 우리 역사에서 대통령에게 바랄만한 어떤 `바램모델` 따위가 없기 때문에 현대통령에게 바라는게 없었다. 처음부터. (그저 내 생각엔 이사람이 대통령이 되는게 옳았기 때문에 옳은쪽을 열렬히 택했을 뿐.) 그나마 김 전 대통령도 갈기갈기 상처받은 이미지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2002년 선거에서 한표 찍어줬었듯(없는 살림에 십만원이나 `선거자금` 기부도 했다. 개혁당 발기인에 진성당원까지 했다.) 노대통령이 여전히 좋은 편이다. 이럴수가 없을 정도로 오해의, 감정의 골이 극단으로 깊어진 현실에서 누가 들을까 겁나는 말이긴 하지만.
실제 내 친구 한명은 노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을 두고 상당한 인격적 비판을 하기도. 얘가 누굴 그렇게 욕하는건 못본거 같은데 말이다-_- 노대통령의 현재가 그정도라는건 이런 말 해야 지겨운 지경이라는 거.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를 엄청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왜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눈꺼풀 쳐진게 불편하고 이미지도 않좋아 수술했다는데 왜 그리 욕을 해댄건지 모르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뭐 이런 생각을 누구에게도 입뻥끗 안했다만.
단, 난 이사람이 겉보기와는 달리 사실은 냉철한 지성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이미지만큼 감정적이기도 하긴 하다. 4년동안 쌓인게 많기도 많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연설중에도 우리 아빠 흥분하실 때와 같은 말투나 어법이 나올정도이니 머. 대통령이 왜 저러냐고 욕 안할수가 없겠지. 기가 차지 않을수가 없겠지. 우리네 시각으로는. 그런 마음 이해는 한다. 뭐 어쩌겠나. 나는 이해가 안되지만.
암튼 개헌이라도 하길. 마지막으로 깔끔히 할수 있는건 그것 뿐인거 같다. 그마저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상의 절반이상의 사람들은 뭔지.. 이해가 안가네. `개헌은 찬성하는데 다음정권에서` 이게 무슨 말장난인지.
암튼 이 낙서에서 부동산정책이 어쩌고 이라크파병이 어쩌고 빈부격차가 어쩌고 하는 말을 구지 하진 않을란다.
그게 정권의 탓이니 언론의 탓이니 어쩌니 저쩌니 말도 안할란다. 나도 이 판은 마음 접은지가 오래라.
내가 노대통령을 남들 싫어하는 만큼 싫어하지 않는 이유는 대통령이 국가를 좌지우지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고 운영상의 미숙함으로 도덕적 흠결이 없는 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수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는건 분명 정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면 그런 대통령으로 만들고만 정치, 언론, 사회 일반 여론 등등도 모조리 정상은 아니라는 거다.

20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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