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곳은 괜찮았다.







금요일 오후 조기 퇴근. 청파동을 떠나 버스를 타고 퇴계로에서 내려 예장동을 바라보고 충무로로 걸어걸어 한옥마을에 잠시 들러 산책을 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님을 알현하였다.


95, 96 두 해를 보낸 동네. 아침, 낮과 밤, 새벽의 모습을 알고 있다.
나이들면 그렇다더라. 부쩍 그 시절 공기가 애틋해지는 때가 잦아진다.



학교에서 충무로로 넘어갈 때 걸어다니던 길.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던 길.
그 좁은 학교에 불만이 없었던게 저 동네 전체가 캠퍼스인양 누비고 다녔기에



한옥 마을. 물 마시는 새



저런것도 한번 찍어봤어.



마룻바닥이 참 좋다.




처음 청파동에 왔을때 저집 폐가냐 아니냐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사람사는 집" 이라고 써 붙여져 있기도 했다-.-) 집 자체도 범상치 않지만 덩쿨로 뒤덮힌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나중에 제대로 한번 사진찍어 봐야겠다 생각했던 곳이다.

일년 쯤 후 집 주인의 실체가 공개되었다.
벙거지를 즐겨 쓰고 괴벽이 있는 지적인 할아버지. 이건 최대한 좋게 본 이미지고 대다수는
노숙자, 뭔가 주의를 요망해야 할 동네 이상한 할아버지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가 그 할아버지를 판단 할 수 있는 근거는 (구지 판단하려 한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할 작정까지 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기괴한 집과, 갑자기 등장한 영어개인교습을 알리는 덕지덕지 붙은 (그러나 자기만의 미적 감각으로 신경 써 붙인 느낌이 역력한) 광고물들, 그리고 "이건 유럽적인 감각이야!" 를 외치게 한 저 집꾸미기 솜씨. 꽃들 꼽아놓은 것 좀 바..

아직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드디어 골목길을 가로지르는 빨간 현수막이 걸렸다. 영어공개강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의..
각종 추리를 유발케한 문제의 "개인교습"을 포기하고 공개강의를 하기로 작정하신건가.

여튼 아직 관찰, 연구 할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2006. 2. 7

그 해 겨울 느즈막.. 
눈 펑펑 내리던 그 날, 출근길 아침이 어제 처럼 생생하다.
점심시간엔 바람 쌩쌩부는 눈쌓인 서강대교에 올랐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돌아와 여의도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더랬지. 배가 땅에 닿을거 같던 지방축적 100%로 무장한 비둘기떼들이 서로 바짝 붙어 무리지어 있던 풍경도 지금은 너그러이 기억되..

눈 오는 날은 부쩍 여의도 시절이 생각난다. 그 겨울엔 유난히 눈이 많이 왔었을걸..
추위에 아랑곳 없이 맨손으로 아침, 낮, 밤, 눈오는 골목골목을 사진찍고 다녔던 강아지같은 시절은 그 해로 막을 내리고.. 오늘 아침 창밖으로 나부끼는 눈발을 보며 참 곱다..생각하기를 잠시. 현관문을 나서자 마자 귀찮아죽겠는 얼굴을 하고 엉거주춤 총총총 걸음을 재촉하며 달릴수 없는 출근길을 원망했지







괜찮은 하늘.. 청담동 어드메 옥상. /20080710
허리우드 극장. 아트시네마에서 데릭 저먼 뮤직비디오전 보기 전.


데릭 저먼 특별전과 함께 데릭 저먼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의 주제작품전이 있었다. 박혜정님 작품.


상영이 시작되기 전 우린 낙원삘딍 놀이터에 올라가 보았지. 드라마 케세라세라의 주무대 :)








전날 카페에 놓고 온 우산 찾으러 또 안국동으로 향했다.


옛날 양반집에서 주로 심었다는 능소화. 안국동 여기저기 예쁘게 피었더라





삼청공원











돌아가는 길. 삼청동 윗 골목





전시 준비 중 이라고 써있던 곳. 주제가 한눈에 보인다.


/20080706
결혼식장 다녀온 복장. 갤러리 아트링크 앞. 로버트그린 전시 보고 나와서.








잊을수없는 에그타르트


안국동 초입. 카페 모란.











인상적이었던 인물 사진집. 들어 본 듯한 작가이름이었는데.. 역시 생각 안난다. /20080621




























성북동 송스키친 -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곳인거 같은데 가르쳐 주지 않아도 위로 위로 쭈욱 걸어가다보면
도로 아래로 눈에띄는 허름, 아담한 카페가 나온다. 그곳이 바로 song's kitchin 
성북동엘 간다면 다시 안가보고는 못 배길 곳 /20080601























/20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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